일기장에 적힌 것처럼 나는 우울한 사람은 아니다. 내 마음은 그렇게 일관되지도 않고 고요하지도 않다. 다만 나의 부정적 감정들에 대응하는 나의 노력들이 아직까지는 미숙하여 넘실대는 마음의 파도를 잠재우지 못할 따름이다. 어쩌면 지금은 나는 너무 게을러졌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압도되고 위축되어 도망치고 있을지라도 내 마음에는 이따금씩 가치 있는 것들이 발견되곤 한다.
온전히 나의 이성과 정신으로 인한 행동으로 살아가기는 실패했다. 다만 나는 생활을 이어 나간다.